10여년 동안 김포공항에서 불법 주차대행을 해온 이들을 경찰이 일망타진했다. 이들은 조직폭력배까지 고용해 합법업체를 몰아내고 불법영업을 일삼았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김포공항 인근에서 한국공항공사와 정식계약을 맺은 주차대행업체가 영업을 못하게 하고 자신들이 주차를 대행해 5억여원의 부당이익을 편취한 혐의(업무방해·폭력)로 주차대행업체 대표 안모(42)씨 등 5명을 구속하고 2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허가 없이 김포공항 인근에 주차공간을 마련하고 불법 영업을 했다. 김포공항에서 주차대행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공항공사 입찰을 거쳐 정식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들은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정식 주차대행업체 직원들을 “승합차로 밀어버리겠다”고 협박하면서 영업을 못하게 했다.
인터넷에는 ‘정식등록 주차대행서비스’라고 허위광고를 내걸었다. 정식업체보다 몇 천원 저렴한 주차비를 받아 고객들을 끌어모았다. 이런 방식으로 불법 주차대행을 한 업체만 7곳이었다. 이들은 정식으로 계약한 업체만 협박한 게 아니라 자기들끼리도 다퉜다. 주차할 공간을 선점하기 위해 장애인 주차구역까지 무단으로 점거하고 몸싸움을 벌였다. 고객이 주차를 맡긴 차를 마음대로 운행하면서 과속, 불법주차 등을 일삼아 과태료를 물게 만들고 교통사고를 내 범퍼를 파손시킨 일도 있다. 주차할 곳이 없으면 공항 근처 농로에 차를 방치해 흙투성이로 만들기도 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조폭 낀 김포공항 주차대행 횡포
입력 2017-11-03 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