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수능 D-13… 수험생을 위한 기도 어떻게

입력 2017-11-03 00:05 수정 2017-11-03 17:04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6일)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험생은 물론 부모들도 중압감에 시달리고 있을 시기입니다.

매년 그랬듯 수능 당일 ‘자녀의 합격을 위한 기도회’를 연다고 공지하거나 이미 그런 기도회를 진행 중인 교회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좋은 성적을 얻고 목표한 대학에 합격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요행을 원하거나 단지 좋은 성적을 얻게 해달라는 식의 기복(祈福) 행위에 머문다면 과연 공의로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맞는지 의문이 듭니다.

같은 맥락에서 입시사교육바로세우기기독교운동(입사기)이 주창해온 수능기도 방법에 주목하게 됩니다. 입사기는 지난 몇 년간 ‘수능기도회, 이렇게 바꾸자’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입사기는 수능기도에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믿음 회복’ ‘그릇된 교육관에 대한 회개’ ‘자녀의 미래를 하나님께 의탁하는 마음’ 등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이웃을 위해 기도함으로 기도의 우선순위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 근거로는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는 마태복음 6장 33절 말씀을 들었습니다.

또 교회 내에서조차 학벌과 사회적 지위를 갈망하는 문화가 팽배함을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욕심과 염려가 앞선 나머지 자녀에게 ‘승자독식’과 같은 가치관을 심어준 것, 믿음의 본을 보여주지 못한 것 등을 자복하라고 권면합니다.

수험 기간을 통해 자녀가 하나님을 더욱 가깝게 만날 것을 소망하며, 입시경쟁으로 지쳤거나 경쟁에서 낙오해 좌절에 빠진 자녀들을 위로하는 기도를 제안했습니다. 학교와 교사, 대학이 자녀들의 은사와 적성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도할 것도 권면했습니다.

대학 진학 후를 위한 기도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이 청년의 때에 신앙을 잃어버리는 악순환을 끊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입사기에 참여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공동대표가 수험생들에게 전한 말로 글을 마무리합니다. “하나님께 붙들린 인생은 시험 하나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주를 의지하며 순종하는 삶을 살아왔다면 그 믿음을 붙드십시오. 가장 어렵고 힘겨운 때야말로 주님을 가장 깊게 경험할 순간입니다. 결코 신앙을 공부 아래에 두지 마세요.”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