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2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5대그룹 간담회에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 주주권행사 모범규준)나 노사 문제까지 언급하자 “전방위적 압박”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재계 관계자는 “김 위원장으로부터 어느 정도 질책이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노사 문제까지 언급할 줄은 몰랐다”며 “기업 입장에선 전방위적 압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규제 중심의 기업 정책이 강조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지주회사를 규제하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없다”며 “일본도 2004년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지주회사 규제를 완전히 없앴다”고 설명했다. 공익재단 의결권 제한 시 외국자본 간섭이 심해질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익재단을 전수조사하고 대기업 지주회사의 수익 구조를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간담회에서 그간 지배구조 개선과 상생협력 노력을 강조했다. 이동근 대한상공의의소 상근부회장은 브리핑에서 “(기업들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가급적 이른 시기에 이를 달성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6월 23일 열린 4대그룹 간담회 멤버에 롯데그룹이 추가됐다. 최근 인사로 전날까지 참석자를 결정하지 못했던 삼성그룹은 고심 끝에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을 참석시켰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에서 사퇴했지만 내년 3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재계 “노사 문제까지 언급… 전방위적 압박” 긴장
입력 2017-11-03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