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한전 사장 “영국, 한국형 원자로에 깊은 관심”

입력 2017-11-02 20:12

조환익(사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영국에서 추진 중인 무어사이드 원자력발전소 수출 프로젝트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조 사장은 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17)’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에 영국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실무진이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바의 지분을 인수해야 하는 등 관련 절차가 필요하다”며 “빨리 끝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도시바는 프랑스 전력회사 엔지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에 원전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최근 원전사업을 축소하면서 지분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조 사장은 “도시바는 우리가 빨리 움직이기를 바라지만 우리는 위험성을 따져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한·중·일은 물론 러시아까지 잇는 동북아 초대형 전력망 연결사업인 ‘동북아 광역 전력망(슈퍼그리드) 사업’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각국 정상들이 동북아 에너지 연계 시스템의 필요성을 인식했다”며 “자체 타당성 검토 결과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다음 주 방한할 러시아 장관을 만나 슈퍼그리드 관련 사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광주=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