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에 안들어…” 게임사 서버 마비시킨 10대들

입력 2017-11-02 19:25
게임회사의 운영 방식이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게임회사 서버를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하고 개인 정보를 해킹한 10대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6월 12∼29일 디도스 공격으로 게임회사 서버를 3차례 공격해 마비시킨 혐의(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위반 등)로 A군(18·고3)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고 B군(13·중2)을 소년부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해킹 정보를 공유하는 한 채팅방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게임 회사가 ‘현질’(현금결제)을 유도하고 A군의 계정을 차단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계획했다. 해당 게임회사는 다른 이용자의 계정을 해킹해 아이템을 빼낸 정황을 포착, A군의 게임 접속을 차단했다.

B군이 게임패치라고 속여 유포한 악성코드를 다운받은 사람들의 ‘좀비PC’ 수백대가 범행에 이용됐다. 좀비PC는 해커가 시키는 대로 공격에 이용되는 PC다. 이 공격으로 해당 게임회사는 1800만원의 피해를 봤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둘은 게임 이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빼냈다. B군의 PC에선 피해자의 키로그(키보드로 입력한 내용) 파일 84개, PC 캠으로 찍은 얼굴 사진 57장, 해킹툴을 포함한 악성 프로그램 50여개가 발견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