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55) 한국거래소 신임 이사장의 취임식이 노동조합 반발로 무산됐다.
정 이사장은 2일 오전 10시 부산 국제금융센터에 있는 거래소 본사에서 취임식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거래소 노조의 저지로 취임식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노조는 “신임 이사장 선임과정에서 기회가 균등하지도, 과정이 공정하지도 않았다”며 “낙하산 인사 근절과 함께 절차적 위법, 내용적 위선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재무부와 재정경제원을 거쳐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지냈다.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9월 12일 돌연 이사장 후보를 추가 공모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 유력 후보들이 잇따라 지원을 철회하면서 정부 개입설 등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정 이사장의 취임식은 3일 다시 열린다. 노조는 반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거래소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취임식 노조 반발에 무산
입력 2017-11-02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