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교육계가 복수노조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탈퇴한 교소들이 제2의 교사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다. 광주지역은 전교조 가입률이 높은 곳으로 새 교사노조 등장이 전교조 중심 교사운동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2일 광주시교육청과 전교조 광주지부에 따르면 전교조 운영방식에 반발한 교사들이 새로운 노조 결성에 나섰다. 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과 사무처장을 지낸 박삼원(50) 광주 정광교 교사가 주축이다. 박 교사 등은 이달 말까지 가칭 ‘광주교사노조’ 창립총회를 열고 올해 말까지 노조 설립신고를 마칠 계획이다.
새 노조 설립에 동의하는 현직 교사는 현재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현 전교조 운영이 중앙집권적으로 이뤄져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정책을 실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새 노조를 만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교사노조를 주도하고 있는 박 교사는 지방자치 시대에 부합한 조직으로 새 노조를 꾸리고 교육혁신을 주도하는 진보적 전문직 노조를 만든다는 기본방침을 밝혔다. 또 노동조건 개선보다는 참다운 교육실현을 중심에 둔 생산적 교육정책 개발과 조합비 적정화 등도 꾀하기로 했다. 광주교사노조는 출범 이후 중앙정부와 별도의 단체교섭을 벌인다는 구상이다.
앞서 서울지역에서도 전교조에 반발한 현직 교사들이 대안 교육정책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해 12월 ‘서울교사노조’를 결성한 바 있다. 서울교사노조와 광주교사노조는 전교조와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교육발전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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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교육계도 복수노조 시대 열 듯
입력 2017-11-02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