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내 교회

입력 2017-11-04 00:01

마태복음 16장 16∼18절

성경적 교회론은 교회를 바르게 세우는 기초입니다. 이것이 잘못되면 교회의 머리이신 주님에 대한 믿음도 흐트러집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 후 주님의 선언은 진정한 교회가 무엇인지 깨우쳐주십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때에 건강한 교회관을 성경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은 본문 18절에서 베드로에게 “내 교회”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교회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누구도 교회의 주인일 수 없습니다. 사람이 주인 행세를 하면 교회는 정체성을 잃을 뿐 아니라 바른 교회로 설 수 없습니다. 교회를 ‘내 교회’라 생각하는 사람들로 인해 오늘날 교회도 병들고 있습니다.

교회가 주님의 교회임을 바르게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교회이기에 어떤 문제 앞에서도 교회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주인이신 주님이 책임집니다. ‘교회 바로 세우기’를 시도했던 개혁자들도 주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으로 개혁의 역사를 완수해 지금의 교회를 세운 것입니다.

아울러 주님의 교회이기에 주님께 모든 결정권을 드려야 합니다. 사람이 하지 않습니다. 종교개혁 이전에 교회의 모든 결정은 교황의 손에 있었습니다. 교황이 결정하면 성경적인 권위를 갖고 또 주님이 결정하신 것과 같은 권위를 가졌습니다. 그러기에 교회가 병들게 되었고 신앙은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또 주님께서는 “내 교회를 세우리니”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세운 것 같아도 주님이 우리를 통해 세우신 것일 뿐 우리가 세운 것이 결코 아닙니다. 착각하지 맙시다. 바울 사도는 수많은 주님의 일을 했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백하고 보고하기를 “하나님이 행하신 모든 일”을 보고한 것입니다(행 14:27, 15:4).

오늘날도 가끔 ‘내가 세운 교회’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누군가의 피와 땀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통해 주님이 세우신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주님은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반석이란 무엇입니까. 가톨릭교회는 이것을 반석이라는 뜻을 가진 베드로 자신 위에 세운 것처럼 생각하고 베드로를 초대 교황으로 내세우면서 교회를 망가뜨렸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씀하신 반석이란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가리킨 것입니다.

주님을 ‘그리스도이며 하나님의 아들’로 바르게 믿는 그 신앙이 교회의 기초입니다. 돈이든 사람이든 권력이든 교회의 기초는 아닙니다. 초라한 천막에서 예배를 드려도 주님을 진정한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의 모임이 바로 교회인 것입니다. 화려한 예배당이나 수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아도 주님을 믿음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이 교회입니다.

역사 속에서 엄청난 시련과 고난이 닥쳐와도 교회가 든든히 설 수 있었던 힘은 바로 믿음입니다. 그 믿음으로 주님을 바라보니 주님이 역사를 움직이며 교회가 든든히 서게 하셨습니다. 어떤 음부의 권세도 교회를 결코 이길 수 없었으며 교회는 세상을 지배하는 진정한 힘이 되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교회가 서고 주님을 머리로 모신 사람들의 모인 곳이 교회입니다. 그 교회를 바르게 지켜내야 합니다.

김관선 서울 산정현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