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가정간편식 시장 출사표

입력 2017-11-03 05:00
현대백화점은 3일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인 '원테이블(1 TABLE)'을 론칭한다.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 가운데 처음 진출
프리미엄 ‘원테이블’ 출시
현대그린푸드와 공동기획
3조 시장… CJ제일제당 선도

3조원에 달하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현대백화점이 출사표를 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PB)로 가정간편식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백화점 업계에서 가정간편식을 출시한 건 현대백화점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1 TABLE)’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현대그린푸드와 손잡고 낸 공동기획상품(NPB)이다. 이미 많은 브랜드에서 가정간편식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전략을 택했다. 신선한 식재료와 유명 맛집의 조리법을 더한 원테이블 제품은 다른 제품들보다 가격이 5∼10% 비싸다.

현대백화점은 가정간편식의 주 소비층인 30, 40대 주부와 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원테이블 맛 평가단’을 꾸리는 등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우선 탕, 볶음밥, 만두 등 25개 상품을 선보이고 향후에는 품목을 3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상품은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밥, 양구펀치볼 시래기밥, 한우쇠고기 미역국 등이다. 원테이블 제품은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현대백화점 지점에서 판매된다.

가정간편식 PB 상품 중에서는 이마트의 ‘피코크’가 매출을 크게 올리고 있다. 2013년 피코크 브랜드를 선보인 이마트는 지금까지 1000여종의 상품을 출시했다. 매출은 매년 급성장해 2013년 340억원에서 지난해 1900억원으로 6배 가까이 늘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로 올해 매출액 1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총각김치, 삼계탕, 훈제오리 등 100여종의 ‘요리하다’ 제품으로 롯데마트는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이 70%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끼상품으로 여겨졌던 PB 제품들이 고급화를 내세워 시장 전면에 나서고 있다”며 “유통 채널도 홈쇼핑, 온라인몰 등으로 넓히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전체 가정간편식 시장은 CJ제일제당이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 3500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대표 제품인 ‘비비고 육개장’은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국·탕·찌개 시장에서 43.7%의 점유율로 오뚜기, 아워홈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고메’ 등 핵심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이보다 약 40% 성장한 1조5000억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