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에서 우리은행의 시대가 저무는 것일까. 통합 5연패를 달성하며 최강으로 군림한 아산 우리은행이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1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청주 KB스타즈와의 홈 경기에서 65대 70으로 패했다. 우리은행은 개막 후 2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리바운드에서 밀리며 시종일관 뒤쳐졌다. 경기 종료 8분을 남기고 최은실과 박혜진의 연속 득점으로 56-58, 두 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압도적인 전력으로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5차례나 했다. 지난 시즌에는 35경기에서 단 두 경기만 패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두 경기 만에 2패를 당했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이 크게 떨어졌다. 주전 센터 양지희가 은퇴하며 골밑에 구멍이 뚫렸다. 설상가상으로 시즌 전 선발한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모두 바꾸며 분위기가 더욱 어수선해졌다. 골밑 열세에 새 외국인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간 손발이 맞지 않으며 계속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 위성우(사진)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려고 해도 데려올 만한 선수가 없다. 국내 선수들도 임영희와 박혜진을 빼면 모두 바뀌었기 때문에 새로운 수비를 구사하기도 어렵다”고 답답해 했다.
반면 대어를 낚은 KB스타즈는 2연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우승이 목표다. 리그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농구에선 서울 SK가 지역 라이벌 서울 삼성에 65대 86으로 대패하며 개막 7연승 후 첫 패배를 당했다.
SK는 역대 개막 최다 연승(8연승) 타이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4승(4패)째를 신고한 삼성은 승률 5할에 복귀하며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전주 KCC는 고양 오리온을 90대 86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모규엽 기자
[프로농구] ‘최강’ 우리은행, 개막 2연패 충격
입력 2017-11-01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