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력의 절반 정도가 보직 없이 2직급 이상 상위직급에 있으면서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일부는 체육관 관리, 복리후생 상담 등 평직원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감사원이 1일 공개한 KBS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보면 지난 7월 기준 KBS 직원 4602명 중 60.1%(2765명)가 상위직에 해당하는 2직급 이상이었다. 팀장 이상을 맡을 수 있는 직급이다. 그러나 이 중 73.9%(2042명)는 무보직 상태였다. KBS가 2∼5직급 정원을 통합관리하면서 매년 3직급 중 일정 비율을 승진시켜 인사가 적체됐기 때문이다. KBS 직제규정은 관리직급부터 7직급까지 있다. 지난해 기준 2직급의 평균 연봉은 1억700만원이었다.
감사원은 2008년과 2014년에도 KBS에 상위직급 정원 감축을 요구했지만 시정되지 않았다. KBS의 지난해 인건비 비중은 35.8%로 지상파 3사 중 가장 높았다. 또 KBS가 2010년 특별성과급을 폐지하고 기본급으로 전환하고도 올해 보수 규정을 개정해 전 직원에게 인센티브 78억여원을 이중지급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학자금 지원 관리도 부실했다. KBS의 한 직원은 지난 2월 배우자 회사에서 대학생 자녀 학자금 468만원을 지원받고 두 달 뒤 KBS에서 468만9000원을 추가로 받았다. 이런 식으로 2012∼2017년 225명이 이중지원받은 학자금 규모가 14억3000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KBS 소속 아나운서 43명은 2014∼2016년 회사 승인 없이 외부행사 사회를 맡아 사례비로 8억6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KBS 60%가 연봉 1억 이상
입력 2017-11-02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