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 전문교육기관 경기 수원서 첫 개소

입력 2017-11-01 21:45
국내 최초 수어(手語) 보급 전문교육기관이 경기도에 문을 열었다.

경기도는 1일 오후 수원시 장안구 소재 경기도 수어교육원에서 이재율 행정1부지사와 농아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어교육원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수어교육원은 도내에 거주하는 청각·언어장애인(이하 농아인)과 비장애인이 수어로 소통하며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국수어 보급과 수어사용 문화 정착을 위해 설치됐다. 수어교육원에서는 한국수어의 올바른 보급과 수어인구 저변확대, 농문화의 이해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과 사업을 전개한다.

경기도는 수어교육원이 단순 교육기관이 아닌 일자리 연계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교육원에서 배출한 수어통역도우미 32명을 경기도청과 31개 시·군 민원실에 배치하는 수어통역도우미 지원사업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들은 농아인 통역은 물론 관련 행정처리 업무를 맡게 된다.

차정숙 경기도 문화정책과장은 “수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한국어와 동등한 언어라는 뜻으로 농아인에 대한 정책을 복지뿐 아니라 문화영역까지 확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에는 5만5454명의 농아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경기도 등록 장애인 27만명의 약 21%을 차지한다.

수원=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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