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학 변태성욕에… 딸 친구 희생

입력 2017-11-01 18:45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이영학(35)씨가 변태성욕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숨진 아내뿐만 아니라 피해자도 성욕해소의 대상으로만 여겼고 피해자를 돌려보내지 않고 장기간 억류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효붕)는 1일 이씨를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강간 등 살인)과 사체유기,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사형 또는 무기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씨는 검찰 수사에서 피해자를 성추행한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피해자를 성추행하다 깨어나자 신고할 것이 두려워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변태성욕 해소의 대상으로 삼던 아내가 사망하자 ‘엄마역할’이 필요하다며 딸에게 피해자를 유인케 했다.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통제하려던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 관계자는 “일회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피해자를 돌려보낼 생각은 없었다”며 “이씨와 딸의 진술을 종합하면 상당기간 피해자를 지배하에 두려 했다”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