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가 2만7000여명에 불과한, 넓지만 작은 도시 강원도 화천군이 겨울손님 100만명을 맞기 위한 열기로 뜨겁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8화천산천어축제를 위한 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번 축제는 내년 1월 6일 개막해 같은 달 28일까지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 도시 화천군은 지난 25일부터 산천어 모양의 등(燈)을 설치할 지지대 설치작업에 착수했다. 화천읍내에는 12월 초부터 축제가 끝날 때까지 화천군 인구를 상징하는 2만7000개의 산천어등이 거리 곳곳을 밝힌다. 산천어등은 지역 노인들이 축제 1년 전부터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정성들여 만든다.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축제장엔 볼거리를 더하는 1석2조의 사업인 셈이다.
또한 군은 축제장의 얼음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문작업도 이달 중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최적의 결빙조건을 갖추기 위해 수중 잡초 및 축제장 제초작업도 진행 중이다. 눈썰매장 철골구조물 등 체험 프로그램 시설도 녹을 제거하고 페인트를 칠하는 등 보완작업이 한창이다.
국·내외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열린 축제에는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고 이 중 외국인 관광객도 11만명에 달한다. 군은 축제 홍보영상물을 제작해 전국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작은 영화관에서 스크린 광고를 통해 축제를 알리기로 했다. 또한 동남아와 중화권 관광객을 위한 해외 SNS 운영도 확대한다.
산천어축제의 해외시장 홍보를 위해 대만 현지 메이저 여행사와 손을 잡기도 했다. 군은 지난달 타이완 타이베이시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해 현지 메이저 여행사인 콜라투어, 동남여행사와 산천어축제 공동홍보 계약을 완료했다. 이들 여행사와 축제 소개영상, 홍보책자, 기념품 등을 제작해 함께 홍보하기로 했다.
특히 산천어공방 옆 건물에선 핀란드 산타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을 개점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 축제 때는 축제장 내 임시 우체국이 운영됐지만 이번엔 이곳에서 산타에게 편지쓰기, 진짜 산타와 사진촬영, 기념품 판매 등 관련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산천어축제는 축제 자체도 주목받지만 축제 준비를 위한 조직력과 다년간의 경험에서 나오는 전문성 등 준비과정 역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표 겨울축제에 걸맞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겨울 대표 ‘화천산천어축제’ 준비 열기 후끈
입력 2017-11-01 2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