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7∼8일 방한 기간 중 비무장지대(DMZ)를 찾는 대신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를 방문한다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DMZ보다 험프리스를 찾는 게 메시지가 더 낫다고 판단했다”며 “험프리스는 한국 정부가 방위비 분담에 기여한 탁월한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DMZ를 찾은 사람은 절반도 안 되지만 험프리스를 방문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평택 기지는 450만평 규모로 해외 주한미군 기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지 건설을 위해 한국 정부가 약 100억 달러(약 11조원)를 부담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중 국회 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최대의 압박에 동참하라고 요청하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방한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는 한국 방문을 취소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 홍보를 위해 3일 일본만 방문한 뒤 조기 귀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한국 정부는 ‘여성이 강한 한국’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 이방카와 한국 여성 기업가들의 만남을 추진했으나 무위에 그치게 됐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트럼프, DMZ 안가고 평택기지 간다
입력 2017-11-01 1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