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프로야구 결산] 양현종·이대호 ‘이름값’… 이승엽·이호준, 아쉬운 은퇴

입력 2017-11-01 19:01 수정 2017-11-01 23:33

양현종, 개인 20승에 공동 다승왕
김선빈, 타율 1위 오르며 스타 반열
이승엽, 10개 구장 은퇴투어로 작별

KIA 타이거즈의 통합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7 프로야구에서 모두가 빛날 수는 없었다. 역대급 활약으로 떠오른 별이 있는가 하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진 별도 있었다.

양현종과 김선빈은 KIA를 프로야구 최정상에 올려놓으며 최고 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양현종은 해외리그 진출을 검토하다 결국 잔류를 택했다. 올 정규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로 활약하며 동료 헥터 노에시와 함께 공동 다승왕이 됐다. 그는 한국시리즈 2차전 완봉승, 5차전 세이브를 올리는 활약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지난해 9월 군에서 제대한 김선빈은 올해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KIA의 주전 유격수 겸 9번 타자로 나서며 KIA 공수의 핵심 역할을 했다. 특히 타율 0.370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돌아온 빅보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도 이름값을 했다. 2011시즌을 끝으로 국내를 떠난 이대호는 일본과 미국 무대를 두루 거친 뒤 6년 만에 친정팀 롯데로 전격 복귀했다. 주장을 맡은 그는 타율 0.320 34홈런 173안타 11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을 정규리그 3위로 이끌었다. 덕분에 롯데는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은 올해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995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23년 동안 프로선수로 뛴 한국 대표 거포였다. 지난 5월에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통산 450호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프로야구 10개 구장을 도는 은퇴 투어에서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NC 다이노스의 ‘맏형’ 이호준도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지난달 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 대타로 나서 자신이 세운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장 기록을 41세 8개월 13일로 늘리고 떠났다.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SK 와이번스에서 은퇴한 박재상은 소속팀 코치로 가세해 제2의 야구인생 시작을 알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