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1일 삼성전자 창립 48주년 기념행사에서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일지도 모른다”며 “과거 수많은 1위 기업들이 현실에 안주하며 한순간에 무너졌고 우리도 사업 재편, 경영 시스템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고언했다. 권 부회장은 내년 3월까지 대표이사·이사회 의장 임기를 마치고 퇴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사장단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우리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임직원 여러분의 노력의 결실”이라면서도 “일부 사업의 성장 둔화, 신성장동력 확보 지연 등 여전히 많은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방식으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기존의 생각을 뛰어넘는 과감한 도전과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체질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 부회장은 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활성화되도록 열린 마음으로 수평적 자세를 갖고 외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1위 달성한 지금이 위기 시작점일지도…”
입력 2017-11-01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