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시대… 블록체인이 답이다” 세계적 미래학자 돈 탭스콧 강연

입력 2017-11-01 18:12

“그렇다(YES)!”

블록체인이 급변하는 한국의 전력시장에 새로운 에너지 환경을 제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세계적 미래학자인 돈 탭스콧(사진 오른쪽)이 꺼낸 첫 마디였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개인과 기업이 사이버상에서 거래하는 새로운 개념의 분산 거래 장부를 말한다.

탭스콧은 1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한국전력공사가 주최한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17’을 찾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블록체인과 에너지산업의 전망’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블록체인 혁명’ 저자인 그는 세계경제포럼 멤버이자 탭스콧그룹 최고경영자다. 그가 강조한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혁신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탭스콧은 “분산된 여러 가치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거래되는 것”이라며 “전력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에너지산업 전반에 블록체인이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령 세탁기가 전기 경매시장을 열어 가장 저렴한 전기를 사들이고 전기의 사용과 거래 내역을 관리할 수 있다. 전기차도 전기를 사용해 달리지만 운행하지 않을 때는 남은 전기를 다른 곳에 공급할 수 있다. 최근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그리드 사업과 유사하다.

특히 문재인정부가 탈석탄, 탈원전 정책에 따라 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리면서 전력 공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이 이를 해결할 것으로 봤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전력망에서 발전원별 부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다”며 “모든 발전원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연결돼 이들을 관리·감시하고 전기 생산 출처와 성질까지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