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까지 삼킨 땅 투기… 고군산군도 4개섬 토지 4분의 1이 외지인 소유

입력 2017-11-01 20:23
올해 말 고군산군도 연결도로가 모두 이어지는 신시·선유·무녀·장자도 4개 섬 지역 토지 4분의 1 정도가 전북 군산시 이외에 거주하는 외지인 소유로 나타났다.

1일 군산시에 따르면 최근 조사 결과 섬 주민 등 군산시민을 제외한 다른 지역 사람들이 이들 4개 섬의 전체 면적 가운데 25.3%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필지로는 전체의 36.1%에 해당한다.

특히 선유도는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이미 외지인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선유도는 전체 200만4000여㎡ 중 외지인이 55%인 110만9000여㎡를 소유하고 있다. 필지는 전체 1138필지 가운데 40%인 552필지가 외지인 소유다. 서울 거주자가 면적의 30%인 59만여㎡를 보유했고, 전북과 서울 외 타 지역 거주자도 전체 면적의 15%를 갖고 있었다.

면적이 430만7000여㎡인 신시도의 경우 외지인 소유 토지가 26%(113만여㎡)를 넘었다. 필지로는 1086필지 가운데 31%(338필지)였다. 무녀도는 면적 190만6000여㎡ 중 45%, 장자도는 면적 11만여㎡ 중 20% 정도가 외지인 소유로 집계됐다.

이들 섬 지역의 외지인 토지 소유 비중이 높은 것은 개발 기대심리로 토지를 많이 사들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0년 새만금방조제가 준공되기 이전엔 이들 지역이 토지거래허가지역 지정 전이어서 외지인들의 집중 매입이 가능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토지의 호가는 높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군산=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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