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밥상물가’를 올려놨던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고, 지난해 여름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전기료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전기·수도·가스요금도 내림세로 전환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남아 있어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통계청은 1일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농산물 물가 하락의 영향이 컸다. 여름철 폭염·폭우로 치솟았던 채소가격은 지난달에 9.7% 내렸다. 9월과 비교하면 18.2% 떨어졌다. 농산물 전체 물가도 전월 대비 8.5% 낮아졌다. 전반적으로 밥상물가는 안정됐지만 오징어 가격 폭등으로 수산물 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기·수도·가스요금은 지난해 10월보다 1.6% 떨어졌다. 지난해 7∼9월 한시적으로 전기요금을 내리면서 올해 발생했던 기저효과가 마무리돼 상승세가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다음 달에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을 8.7% 인하할 방침이라 전기·수도·가스요금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 안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제유가 변동 등 불안요인도 상존하고 있다. 일부 가격 강세 품목에 대한 수급안정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10월 물가 1.8%↑… 올 최저
입력 2017-11-01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