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국제슬로시티’ 가입 도전장을 냈다.
김해시는 국제슬로시티연맹 실사단 일행이 지역을 방문해 ‘후보지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7월 한국슬로시티본부의 후보지 사전실사를 통과했다.
연맹 실사단은 가야왕궁터 발굴 현장인 동상동과 조개무덤이 있는 회현동 일대를 둘러보고 진영 봉하마을을 찾아 친환경농업 현장도 확인했다. 또 경전선 폐선 기찻길을 활용해 만든 낙동강레일파크와 전통문화 축제 현장인 분청도자기 축제장도 살펴봤다. 진영 단감 시원지와 산딸기 와인 재배지, 장군차 생산 현장도 찾았다.
시 관계자는 “실사단으로부터 슬로시티 모델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최종 지정은 평가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해는 가야 역사와 문화자원이 풍부하고 전통음식과 전통산업을 보존하고 있는 점, 도시 발전 방향(고대와 현대가 공존)도 국제슬로시티 연맹이 추구하는 쪽과 일치한다는 점 등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2000년 역사를 지닌 장군차와 국내 최초 단감 재배지인 진영 단감, 친환경 봉하 쌀, 산딸기 와인 등은 ‘슬로푸드’ 요건을 갖췄다. 여기에 김해 분청 도자기와 수로왕 숭선전제례, 남명 조식 선생의 산해정 등도 슬로시티 자원으로 꼽힌다.
슬로시티는 이탈리아 그레베 인 끼안띠에서 시작됐다. 현재 전 세계 30개국 235개 도시가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 남양주시와 전북 전주시 등 13개 시·군이 연맹에 이름을 올렸다. 허성곤 시장은 “슬로시티는 양적 성장위주의 개발 정책으로 나타난 도시 문제의 해법이 될 것”이라며 “슬로시티 지정을 계기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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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국제슬로시티 가입 긍정 평가
입력 2017-11-01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