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 “북한과 설전 피하고 특사 고민해야” 트럼프에 제안

입력 2017-11-01 18:23

문정인(사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보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불필요한 설전을 피해야 한다”며 “소통 채널을 열고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 특보는 서울 공군회관에서 제20회 항공우주력 국제 학술회의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시키는 것밖엔 선택이 없다', ‘본인과 정권을 위한 자살 미션을 수행 중인 리틀 로켓맨'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 수사는 역효과만 초래할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숱한 적대적 수사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미국과의 대화를 바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악마화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당근과 채찍을 유연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특보는 “여전히 북한과의 대화·협상 여지는 존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문제는 평화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분명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은 반핵, 반군사조치, 반정권교체 등 분명한 ‘3노(No)’ 기조라고 설명했다.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