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중국 시장 재도약 위해 현지화 전략 강화

입력 2017-11-01 19:10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일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브랜드 체험공간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한·중 관계 개선에 맞춰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 중국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개발(R&D)과 상품, 마케팅 분야 100여명으로 구성된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 TF’도 출범시켰다.

현대자동차는 1일 중국 베이징에 문화·예술을 융합한 브랜드 체험공간인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2015년 개관한 러시아 모스크바관에 이어 해외 두 번째 ‘현대 모터스튜디오’다.

개관식에는 정의선 부회장, 김태윤 중국담당 사장, 왕수복 중국지주회사 부사장, 담도굉 베이징현대 부사장 등 현대차 관계자와 판디안 중앙미술대학 원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은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과 창조 에너지를 반영해 구축한 공간”이라며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창의성이 돋보이는 베이징 예술단지 798예술구에 자리잡게 돼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1749㎡(약 529평) 규모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1층에는 자동차 관련 서적을 볼 수 있는 북라운지, 커피숍 등이 있고 2층에는 각종 전시·갤러리 공간이 자리잡았다. 특히 자동차 갤러리에서는 현대차의 수소 연료전지 기술과 향후 청정에너지에 대한 홍보영상이 상영된다.

건물 외부는 1층 한쪽 벽면을 통유리로 설치해 그 속에 작은 숲을 옮겨놓은 듯한 공간을 만들었다. 1∼2층 벽면에는 대형 벽화 작품 ‘798 지도(Map of 798)’가 내걸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을 통해 중국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릴 뿐 아니라 첨단 과학기술과 당대 예술을 결합시켜 디자이너·예술가·사상가와 대중의 적극적인 교류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최근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자동차 업계의 ‘중국통’을 적극 영입하고 있다. 지난 6월 폭스바겐 출신인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지난달에는 푸조시트로엥그룹에서 중국 판매 모델 디자인을 총괄하던 올렉 손을 중국기술연구소 기아차 디자인담당 상무로 임명했다. 지난 9월에도 중국 창천기차 디자인 총괄을 역임한 피에르 르클레어를 국내 기아디자인센터 스타일링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