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남행열차

입력 2017-11-01 17:25
KIA 타이거즈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0일 서울 잠실구장에는 노래 ‘남행열차’가 울러 퍼졌다.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한국시리즈 11번째 정상에 오르자 KIA 팬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남행열차를 목청껏 불렀다. KIA 선수들도 시상식이 끝나고 팬들이 부르는 남행열차에 맞춰 춤을 췄다. 남행열차는 KIA의 대표 응원곡이다. ‘비 내리는 호남선∼’으로 시작되는 가사가 호남을 연고로 하는 KIA와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KIA의 전신 해태 시절인 1980∼90년대엔 시대상이 반영돼 구슬픈 곡조의 ‘목포의 눈물’이 주로 불렸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지 요즘 KIA를 응원하는 대부분은 흥겹고 유쾌한 분위기인 남행열차를 선호한다.

프로야구는 연고지 제도가 도입돼 전 국민의 스포츠가 됐다. 그렇기에 많은 구단이 지역색이 강한 노래를 응원가로 사용하고 있다.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갈매기’, 인천의 SK 와이번스가 ‘연안부두’, 서울 구단 LG 트윈스가 ‘서울의 찬가’를 대표 응원가로 사용하고 있다. 팬들은 함께 응원가를 부르며 향수에 젖는다. 내년 프로야구 마지막 날에는 어떤 노래가 경기장에 울려 퍼질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모규엽 스포츠레저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