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일 한국당 최고위원들, 초선 의원들과 각각 오찬, 만찬을 한다. 홍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계속되는 ‘진흙탕 싸움’에 당내 반발이 높아지자 이를 진화하는 차원에서 ‘식사 정치’에 나선 것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31일 “홍 대표가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초선 의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초선 의원 전체와 만찬회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의원 107명 가운데 초·재선은 각각 44명과 30명이다. 전체 의원의 72%에 달한다. 홍 대표는 2일에는 재선 의원들과 오찬, 3선 의원들과 만찬을 하기로 했다. 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 처리를 위한 최고위 소집에 앞서 여론전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홍 대표는 최고위원들과의 오찬에선 박 전 대통령 제명과 관련해 갈등을 빚었던 일부 최고위원과의 갈등 해소에 주력할 예정이다. 최근 일부 친박계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최고위 의결 없이 박 전 대통령 제명을 밀어붙이려 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해 왔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성명을 통해 “(박 전 대통령 제명안이) 윤리위에서 결론을 낸 사안이라 최고위 의결이 필요 없다는 주장은 당헌당규의 아전인수식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혁신위는 홍 대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우파 몰락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역사의 죄인이자 반(反)혁신적 정치 모리배의 전형”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또 “반혁신의 망동에 동조하는 자들이 있다면 그들 역시 역사의 죄인으로 규정할 것”이라며 초·재선 의원들을 향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이에 대해 친박계인 이장우 의원은 “혁신위가 홍 대표의 홍위병임이 드러났다. 혁신위야말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은 예정대로 1일 각각 회동을 갖고 당내 갈등 문제 해법을 논의한다. 일부 재선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홍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선 기자
‘진흙탕 싸움’ 당내반발 진화나선 홍준표
입력 2017-11-01 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