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항공 등 운항 재개·증편
단체관광 중단 조치 해제될 듯
롯데·현대차 등 현지 기업 ‘안도’
수출 중간재 통관 문제 해소
직격탄 한인타운도 활기 기대
한국과 중국이 사드(THAAD) 문제와 관련해 합의문을 도출하면서 금한령(禁韓令)과 중국인 단체관광 중단 조치도 풀릴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 등 한국 기업들도 중국 내 사업에 숨통이 트일지 주시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31일 춘추항공, 동방항공, 길상항공 등 중국 항공사들의 한국 노선 운항 재개 또는 증편 소식을 전하며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 재개 가능성에 기대를 불어넣었다. 관영 매체는 정부 지침을 충실히 반영하는 만큼 중국 여행사들에 한국 노선 운항 재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사드 갈등으로 잔뜩 움츠렸던 중국 내 한국 기업들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내 불매운동 등 직격탄을 맞았던 롯데는 중국 선양과 청두 복합유통단지 건설 재개 등 본격적인 사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날 “양국의 관계개선 협의를 환영한다”며 “기업이 감당하기 힘든 손실과 피해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기업 활동의 정상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롯데는 지난 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은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중국시장 판매가 전년 대비 42% 줄고, 기아차는 64%나 급감했다.
베이징현대차 관계자는 “사드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한국산을 꺼리는 고객들이 적지 않았다”며 “사드 합의로 반한 정서가 누그러지면 사정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1월 1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 개관식에 참석한다. 현대 모터스튜디오는 현대차 브랜드와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해외에선 러시아 모스크바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이번 베이징 방문을 계기로 사드 갈등에 큰 타격을 입은 중국 시장의 회복 작업을 본격 지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번번이 누락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이 11월 발표 예정인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때 사드 여파로 수출업체들이 중간재 통관에 어려움을 겪었고, 중소기업들도 중국 유통업체들이 한국산 제품을 진열대에서 치워 애를 먹었던 문제도 서서히 해소될 전망이다.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어져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던 한인타운도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다만 사드 갈등이 워낙 오래 지속되고 중국인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어 과거 한류 분위기를 되돌리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유커 돌아온다… 中 언론 ‘한국노선 재개’ 잇단 보도
입력 2017-11-0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