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시온에 계신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의 행사를 백성 중에 선포할지어다.”(시 9:11)
다윗의 말처럼 찬양은 크리스천의 의무이자 예배의 중요한 구성요소다. 현재도 셀 수 없이 많은 찬양곡이 생성되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 안에서 제대로 된 찬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은 최근 미국 남침례신학대학원의 조시 비스 교수가 제시한 ‘교회가 찬양하지 않는 이유’를 번역해 소개했다.
비스 교수는 최신 찬양곡이 찬송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그 찬양곡들의 구성이 청중의 몰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대 찬양곡 중 상당수는 가사와 멜로디의 반복이 많고, 지나치게 절정(絶頂)에 중점을 둔다”고 지적하며 “찬양은 단순한 감정적 행위에 그쳐서는 안 되며 복음을 전하고, 학습하는 도구로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스 교수는 “성경의 시편 등을 기반으로 한 역사 속의 찬송가는 신학적 메시지를 담은 가사와 어조를 보충하는 멜로디를 통해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특정인들에게 찬양을 맡기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대부분 교회에서는 찬양팀 등 전담 인력이 찬양을 인도한다. 비스 교수는 “전문가들이 큰 소리를 내는 악기와 마이크를 사용해 열심히 찬양하는 동안 많은 성도는 그저 바라보거나 가사를 중얼거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저 입술로 조용하게 중얼거린다면 ‘하나님을 찬양하라’ 하신 예수님의 명령을 따르기 어렵다”며 “성도 모두가 주도적으로 찬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스 교수는 ‘가정 내 찬양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는 “가족 간에 신앙적 유대감이 없는 상태에서 1주일에 한 번 교회에 모여 찬양하는 것은 어색한 행위”라며 “성도들의 가정에서 찬양이 생활화된다면 자연스럽게 교회의 찬양도 풍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미디어 기술도 때론 찬양의 방해요소가 된다고 했다. 그는 “예배 도중 예고 없이 찬양하는 성도의 얼굴을 비추거나 화면에 잘못된 가사가 나오는 경우 등은 찬양에 집중할 수 없도록 만든다”고 지적했다.
비스 교수는 “종교개혁 이후 누구든지 성경을 읽고, 찬양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복음이 전파되는 것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오늘날에도 종교개혁 정신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교회가 하나님을 올바로 찬양하는 방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찬양, 혹시 입만 벙긋하고 있지는 않나요
입력 2017-11-01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