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이 무려 1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이에 ‘제조업의 꿈’으로 불리는 영업이익률 50%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 부문에서 매출 19조9100억원과 영업이익 9조960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확정 발표했다. 매출액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무려 50.025%를 기록했다. 올 2분기 국내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8.4%에 불과하다.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하면서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총 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올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9%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3조2900억원, 디스플레이(DP)와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는 각각 9700억원과 4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IM 부문은 갤럭시 노트7 발화 사태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던 지난해 3분기의 영업이익 1000억원에 비해 33배 가까이 늘었다. 이밖에 올해 초 9조원을 들여 인수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은 매출 2조900억원, 영업적자 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메모리 시황 호조와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호조가 이어졌다”면서 “디스플레이 사업은 OLED 패널 매출이 늘었으나 신규 생산라인에 투입된 비용 탓에 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모바일 사업에서는 갤럭시 노트8, 갤럭시J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늘었으며 가전 부문에서는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실적 신기록 행진을 4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반도체·스마트폰 ‘쌍끌이’…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 잔치
입력 2017-10-31 19:06 수정 2017-10-31 2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