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3대 지표인 생산과 투자, 소비가 ‘트리플 성장’을 기록했다.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3% 달성이라는 목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특히 그동안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다만 긴 추석연휴 효과가 반영된 수치이기 때문에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9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7.4%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8.4%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도소매업과 금융·보험 등 서비스업 생산도 5.6% 오르면서 상승세를 거들었다.
기업의 설비투자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를 포함한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30.3%)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11.5%) 투자가 모두 늘면서 설비투자가 전년 동월 대비 25.2% 증가했다.
여기에다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소비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9월에 126.4를 찍으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뛰었다. 지난해 6월(9.4%)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통계청은 추석을 앞두고 선물 구매 수요가 늘어난 점,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민간의 경기 회복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 대비 3.3포인트 오른 100.1에 이르렀다. 100을 넘어서기는 2015년 4월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경제심리지수는 기업과 소비자 등 민간 영역의 경제심리를 반영하는 종합 지표다.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2003년 1월∼2016년 12월)보다 좋다는 의미다.
하지만 소비의 반등세가 지속될지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생산 증가를 바탕으로 하는 고용 증대 효과가 소비를 이끄는 것을 이상적 구조로 본다. 이번 지표에서는 ‘고용 증대’가 빠져 있다는 평가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생산이 2분기 연속 개선됐다고 하지만 고용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소비 회복세의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그래픽=이석희 기자
생산·소비·투자 호조… 올해 3% 성장 보인다
입력 2017-11-01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