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 前 방문진 이사장 압수수색

입력 2017-10-31 18:53

서울중앙지검 국정원수사팀은 31일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김우룡 전 이사장을 소환 조사하고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 전 이사장은 국정원 직원과 공모해 MBC의 경영진 인사, 방송 제작 등 의사결정 과정에 불법적으로 관여한 혐의(국정원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부 비판적 기사·프로그램을 제작하던 MBC 기자·PD들이 업무에서 배제되는 과정에 국정원은 물론 방문진도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MBC PD 출신인 김 전 이사장은 이명박정부 때인 2009∼2010년 방문진 이사장을 지냈다. 그는 2010년 언론 인터뷰에서 “김재철 MBC 사장이 큰집(청와대)에 불려가 ‘조인트’도 까이고 매도 맞고 한 뒤 MBC 내부 좌파 70∼80%를 정리했다”며 청와대의 방송사 인사 개입 사실을 공개해 물의를 빚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공개한 국정원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 문건은 2010년 2∼3월쯤 작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강도 인적 쇄신과 일부 프로그램 퇴출로 MBC의 ‘체질’을 개선한다는 내용이었다. 2011년 소위 ‘블랙리스트’ 방송 진행자들의 퇴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도 이날 검찰에 소환됐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