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딸 편법 증여 논란에 대해 “가장 합법적 절세 방법”이라며 적극 변호에 나섰다. 야권은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며 공세를 계속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1일 기자들을 만나 “홍 후보자 가족이 장모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은 모두 증여세를 냈다”며 “(장모가 딸에게 상가를 증여한 부분은) 쪼개기라고 얘기하지만 국세청 홈페이지에는 그 방법이 가장 합법적 절세 방법이라고 소개까지 돼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자의 장모가 2015년 손녀에게 서울 충무로 상가 건물을 증여한 방식은 단순한 ‘절세’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너무나 상식적인 방식인데 도덕적으로 아주 나쁜 사람처럼 몰고 가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특목고 폐지를 주장했던 홍 후보자가 딸을 청심국제중학교에 입학시켰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특목고 폐지는 제도적 문제인데 딸을 국제중에 보냈다는 문제와 연결시킬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은) 한 번도 홍 후보자가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능력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야당은 청와대 주장에 반발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좌파 특유의 ‘내로남불’의 결정판이자 위선의 극치”라며 “홍 후보자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부적합한, 절대 부적격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자의 행동은 언행 불일치의 챔피언”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홍 후보자는 위선의 극치, 홍 후보자를 지명한 청와대는 모순의 극치”라며 “양식 있는 일반 국민이라면 엄두도 못 낼 행동을 자행하는 이중인격자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국민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고 (홍 후보자를) 조속히 정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靑 “홍종학, 합법적 절세” 野 “내로남불의 결정판”
입력 2017-10-31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