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물의·전범 등 ‘나쁜 기업’ 국민연금 투자 확 줄인다

입력 2017-10-31 19:14
국민연금이 사회책임투자(SRI) 강화를 위해 기금운용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 산하에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이나 일본 전범기업 등 ‘나쁜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제한할 계획이다.

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11월 중으로 기금운용위에 이 같은 내용을 보고해 의결하고, 사회책임투자 가이드라인 등 운영규정도 만들 방침이다.

현재 기금운용위는 투자정책, 의결권행사, 성과평가보상 등 3개 전문위로 구성돼 있다. 사회책임투자위가 새 전문위로 구성되면 기업 투자 시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분야를 모니터해 ‘착한 기업’을 선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명백하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에 대해서는 기금 투자를 제한하거나 투자 변경을 권고할 방침이다. 사회책임투자위는 구체적인 기준을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 투자 건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국정감사 때마다 사회적 책임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해 국민연금 사회책임투자펀드 투자 규모는 6조3706억원으로 전년보다 5137억원 감소했다. 반면 전범기업 투자는 2014년 7600억원에서 2016년 1조19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국민연금은 최근 ‘2018 기금운용발전위원회’를 꾸리고 기금운용의 중장기 종합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국민연금은 향후 기금운용위를 상설화해 최고의결기구 역할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정기획위원회도 지난 7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국민연금의 사회적 책임 투자 강화를 제시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