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조선통신사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새롭게 등재됐다. 그러나 등재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24∼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AC) 최종심사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고 문화재청이 31일 밝혔다.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은 금·은·옥에 아름다운 명칭을 새긴 어보, 오색 비단에 책임을 다할 것을 훈계하고 깨우쳐주는 글을 쓴 교명, 옥이나 대나무에 책봉하거나 명칭을 수여하는 글을 새긴 옥책과 죽책, 금동판에 책봉하는 내용을 새긴 금책 등으로 이뤄져 있다. 책보(冊寶)는 조선 건국 초부터 근대까지 570여년에 걸쳐 지속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일본에 국가가 진 빚을 국민이 갚기 위해 1907∼1910년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당시 국민의 약 25%가 이 운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해외에 알려지면서 중국 멕시코 베트남 등 제국주의 침략에 따라 외채에 시달리는 다른 피식민지국에 자극이 됐다.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1607∼1811년 일본을 12차례나 찾은 국가사절단의 행보를 보여주는 기록물이다. 민간에서 국제공동으로 등재 신청한 것으로 한국 63건 124점, 일본 48건 209점이다.
한편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9개국이 공동 신청했던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은 당사자 간 대화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등재가 보류돼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일본 정부는 유네스코에 내는 분담금을 무기로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 저지 총력전을 벌였다.
손영옥 선임기자
조선왕실 어보·어책 등 3건 세계기록유산됐다
입력 2017-10-31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