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孝질주’ 걱정마~ 평창 태극전사 메달전선은?

입력 2017-11-01 05:01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9월 서울 노원구 태릉실내빙상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훈련을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24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 소집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첫 훈련에서 빙판 위를 질주하는 모습. 뉴시스

최강 ‘쌍두마차’ 최민정·심석희
상하이·서울월드컵서 金 담금질

빙속 이상화, 500m 3연패 노려
이승훈·김보름 매스스타트 도전


태극전사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정확히 100일을 앞두고 금빛 전선을 향해 쉼 없는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한국의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은 국제대회에서 강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며 안방에서 열리는 첫 동계올림픽 메달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불모지로 여겨졌으나 최근 급성장 중인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컬링 등에서는 ‘깜짝 메달’이 기대된다.

한국 쇼트트랙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42개의 메달을 따낸 최고 효자 종목이다. 우리 대표팀은 지난달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 2차 대회에서 총 19개의 메달(금9, 은4, 동6)을 휩쓸며 위세를 이어갔다. 중국 상하이(9∼12일)와 서울 목동(16∼19일)에서 열리는 3, 4차 대회에서 평창행 티켓을 최종 확보할 전망이다.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은 1차 대회 4관왕에 이어 2차 대회 1500m 금메달을 손에 쥐며 올림픽 전망을 밝혔다. 최민정과 함께 ‘쌍두마차’로 불리는 심석희는 1차 대회 노골드의 아쉬움을 딛고 2차 대회 1000m 금메달로 저력을 과시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오는 10일부터 ISU 스피드 월드컵에 참가한다. 약 한 달간 1∼4차 대회를 통해 평창 출전권 확보에 사활을 건다. ‘빙속여제’ 이상화를 비롯해 박승희, 김보름, 노선영, 모태범, 이승훈 등 한국 스피드 스타들이 모두 대표팀에 선발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정재웅-정재우 형제, 김민석 등 고교생 3인방의 활약도 주목된다.

지난해 당한 종아리 부상을 털어낸 이상화는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장을 내던졌다. 남녀 장거리 간판인 이승훈과 김보름은 기존 장거리 종목뿐 아니라 평창올림픽에서 새롭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썰매 종목은 트랙 적응이 중요한 탓에 개최국이 이점을 갖는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대표팀 선수들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스켈레톤의 윤성빈, 그리고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서영우 조가 메달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창올림픽 전 종목 메달 획득을 목표로 잡은 한국 컬링의 선전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2014 소치대회에서 8위로 선전했던 여자 컬링대표팀은 사상 두 번째 올림픽에 도전한다. 이번 대표팀은 남녀 4인조 및 혼성더블 팀 모두가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구성돼 끈끈한 팀워크를 발휘할 전망이다.

‘빙판의 기적’을 쓰고 있는 한국 아이스하키는 특급 귀화선수들을 대동해 희박하지만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지난 4월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 준우승을 거둬 사상 최초로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 2월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스노보드의 이상호도 안방 메달을 꿈꾸고 있다. 크로스컨트리의 김마그너스와 모굴스키의 최재우의 가파른 성장세도 돋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