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8곳 공정률 100% 달성
나머지 4곳도 마무리만 남아
개·폐막식 개최 올림픽플라자
각종 무대 만드는 작업 한창
조직위 직원들 휴일 반납
성공개최 위해 총력전 펼쳐
“피겨 선수들이 시합을 마친 후 점수 등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대기하는 곳의 이름은 뭘까요.”
최단비(25·여)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홍보국 참여홍보부 부매니저의 질문에 강릉 아이스아레나를 찾은 30여명의 베뉴(venue·경기장) 투어 참가자가 손을 번쩍 들었다. “키스 앤드 크라이존”이라고 답하자 최 부매니저는 경품으로 준비한 파일홀더를 건넸다. 이어 최 부매니저가 “갈라쇼가 열릴 때 여러분이 앉아 계신 좌석은 80만원에 판매됩니다”라고 말하자 투어 참가자들은 “와!”하고 탄성을 쏟아냈다.
100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26일 찾은 아이스아레나는 테스트 이벤트까지 마치고 개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직위 대변인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12개 경기장 중 아이스아레나를 포함한 8곳은 공정률 100%를 달성했다. 나머지 4개 경기장도 96% 이상의 공정률로 마무리 공사만 남았다. 모든 경기장 완성이 초읽기에 이른 상태다.
조직위는 아이스아레나, 하키센터 등 경기장들을 공개하는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붐업을 위해 힘쓰고 있었다. 투어에 참가한 교육공무원 최종선(54)씨는 “경기장이 깔끔하게 잘 지어진 것 같다. 남은 기간이 짧지만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군으로 가는 영동고속도로 곳곳은 포장과 가드레일 공사 등이 한창이었다. 평일임에도 공사로 인해 차로가 통제돼 정체가 빚어질 정도였다. 평창군 곳곳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도로 공사가 줄을 이었고 숙박시설들도 리모델링이 이루어지는 곳이 보였다. 모두 손님맞이를 위한 막바지 공사와 단장이었다.
개·폐막식이 열리는 올림픽플라자는 완공된 후 무대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곳곳엔 나무 합판, 철근 등이 쌓여 있었다. 성화대는 우뚝 서 있었고 중앙엔 큰 원형 무대를 설치 중이었다. 올림픽플라자는 지붕이 없어 쌀쌀한 날씨에 관람객들이 노출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시설 관계자들은 난방시설 가동을 위한 작업에 소매를 걷어붙였고 곳곳엔 새 온풍기들도 보였다.
눈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더더욱 바빠진 사람들도 있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낮밤, 휴일 없이 뛰고 있는 조직위 직원들이다. 개최를 앞두고 야근 등 강행군이 계속되고 있다.
임의규(33) 조직위 경기부 크로스컨트리 종목담당 매니저는 “과거엔 선수로 국가대표였다면 지금은 국가대표들을 뒤에서 지원하는 국가대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평창군 출신으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를 지낸 임 매니저는 경기인 경험을 살려 뛰고 있었다.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일정, 식사 등은 물론 경기장 내 대기실에서 먹는 간식까지 챙기는 역할을 한다. 임 매니저는 “선수들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관중도 즐겁고 안전하게 보고 갔으면 좋겠다”며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직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뛰고 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고기현(31) 매니저(조직위 빙상베뉴운영부)는 강릉 아이스아레나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고 매니저는 “쇼트트랙 빙질은 딱딱해야 하고, 피겨 빙질은 상대적으로 물러야 하는데 종목 특성에 맞춰서 경기장 운영에 노력하고 있다. 빙면 온도조절을 3시간 안에 해야 하는데 테스트 이벤트 때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이젠 모두 보완됐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직접 뛰어본 선수들이 빙질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이 머물 선수촌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선수촌국 여서현(47·여) 팀장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선수촌을 사례로 들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우올림픽 당시 선수촌 화장실에서 물이 새고, 천장이 무너지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일었다. 여 팀장은 “선수촌 시설에 대한 각종 점검을 통해 막바지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며 “외국 선수단에 한국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국가별 입촌 행사도 준비 중인데 개최국인 우리나라 선수단을 위한 행사는 특히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평창·강릉=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평창 G-100] 테스트 이벤트까지 마쳤다… 개막 카운트다운
입력 2017-11-0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