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KIA 김기태(사진)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하고 좋다. 다들 감사하다. 좋은 일들만 기억에 남기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감독은 먼저 “양 팀 선수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 끝까지 잘 싸워줬다. 두산이 정말 강한 팀이라는 것을 느꼈는데 이겨준 우리 모든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치열했던 승부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양현종, 헥터, 김윤동, 김세현 등 투수들이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잘 해줬다. 버나디나, 이범호도 잘해줬다. 모든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어떤 감독이든 우승을 목표로 삼는다. 우승은 감독 혼자 힘으로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2차전 122구를 던지며 완봉승을 거둔 양현종을 이날 9회에 마무리로 등판시킨 승부수로 모든 이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8회 김윤동을 보면서 결정했다. 오늘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다면 모험이었겠지만 결국 우리는 끝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오늘의 영광은 타이거즈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이었다. 앞으로도 고마움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3년 동안 한국시리즈에 오게 해줘서 고맙다. 1년 동안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김기태 감독 “선수들이 고맙다, 행복하다”
입력 2017-10-31 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