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한·중관계 곧 회복… 정상회담 준비”

입력 2017-10-31 05:02

강경화 외교장관 국감 답변
“文대통령 연내 방중도 추진”

사드로 막혔던 정부교류 재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조만간 정상화될 전망이다.

강경화(사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한·중 양국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위해 조만간 관련된 소식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정상회담을 비롯해 각 수준에서 자주 소통하고 당면한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다음 달 10∼1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서도 “APEC을 계기로 양자회담을 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두 정상이 편리한 시기에 만나자고 해 시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문 대통령의 방중과 관련해 “올해 안에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는 “문 대통령이 시 주석을 평창 동계올림픽에 초청했다”고 답했다.

사드 배치로 막혔던 한·중 양국 간 정부 교류도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최근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데 이어 전날 왕이 외교부장이 노영민 주중대사에게 양국 관계 진전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베이징 주변을 관할하는 허베이성 공안청 대표단이 양국 기관 교류·협력을 위해 11월 12∼14일 충남경찰청을 방문하기로 했다”며 “양국 공안기관 간 교류는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민공안대학도 한국 측과 교류를 위해 이달 31부터 2일까지 부교장 등 대표단 6명이 경찰대학을 방문하기로 했다.

이 소식통은 “사드 문제가 불거진 이후 한·중 간 교류가 상당히 지장을 받고 정체돼 있었다”며 “정무 분야뿐 아니라 공안, 안전, 국방 분야도 교류가 잘 이뤄지지 않았는데 양국의 기관들이 교류를 재개하는 것은 좋은 신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1일 베이징에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를 만나 회담을 갖는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이다.

외교부는 “한·중은 이번 협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관련 평가를 공유하고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중·일 보건장관회의가 다음달 11∼12일 산둥성 지난에서 열리고, 같은 달 17일엔 특허청장회의가 항저우에서 열리는 등 정부 간 교류가 활기를 띠고 있다.

조성은 기자,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