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김 센 학부모 자녀 생활기록부 조작 ‘덜미’

입력 2017-10-30 22:58 수정 2017-10-30 23:40

학교운영위원들의 자녀와 자신의 자녀 학교생활기록부를 긍정적으로 조작한 교장과 교사 등 교직원 5명이 무더기로 입건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접속해 특정학생 5명의 생활기록부 내용을 바꾼 혐의(업무방해)로 경북 경산의 한 사립고 교장(59)과 교감(56), 교무과장(54)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경기도 구리시의 한 사립고교 교사(54)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두 학교는 같은 사학재단으로 이들 교직원은 지난 2월쯤 특정학생 5명의 생활기록부에 있는 부정적 내용을 삭제하고 긍정적 표현으로 바꾼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관련 학생들은 지난해 수시모집을 통해 대학에 합격한 것으로 밝혀져 경찰은 해당 기관에 이를 통보했다.

NEIS는 학교생활기록부 등을 관리하는 교육기관 내부 정보시스템으로 교육부 지침에서는 작성·수정 권한을 담임과 교과목 교사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생활기록부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가 내부 교원만으로 구성돼 있어 학교생활기록부 조작 등의 감시가 소홀한 점이 이번 사건으로 확인됐다.

교장 등 학교 간부 3명이 특정학생을 위해 불법을 저지른 이유는 해당 학생의 부모들이 학교운영위원회 소속으로 학교 행정에 입김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학부모들과 교직원들 간의 비리 등 부당한 거래내역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교사 등 2명은 본인 자녀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조작했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