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부친 살해범, 계획 범행 가능성

입력 2017-10-31 05:00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의 부친이자 김택진 대표의 장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30일 피의자 허모(41)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범행 전 휴대전화를 이용해 ‘고급주택’ ‘가스총’ 등의 단어를 검색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허씨는 이밖에도 범행 전 ‘수갑’ ‘핸드폰 위치추적’ 등의 단어를 검색했고, 범행 직후에는 ‘살인’ ‘사건사고’ 등을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허씨가 범행 전 이 같은 단어를 검색했다는 점과 경찰 조사과정에서 8000만원의 채무로 월 200만∼300만원의 이자를 내고 있었다고 밝힌 점으로 미뤄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부유층을 상대로 강도 범행을 준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경찰은 허씨가 지난 18일부터 19일 오후 5시까지 블랙박스에 녹화된 5시간40분 분량의 영상을 지운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허씨가 용인 지역 고급주택가를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허씨가 범행을 위해 현장에 갔다가 벤츠를 몰고 귀가하는 윤모(68)씨와 마주치자 금품을 빼앗으려 몸싸움을 벌이다 살인까지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양평=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