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즐거운 클래식 선율… “11월이 설레요”

입력 2017-10-31 05:00 수정 2017-11-05 19:35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금호아트홀 제공
로열 콘세르트헤바우를 이끄는 다니엘레 가티(위 사진), 모스크바 필하모닉의 유리 시모노프(아래 사진). 금호아트홀·롯데콘서트홀 제공
오케스트라를 듣고 싶다면
베를린·모스크바·부천필·RCO

피아노 연주가 끌린다면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와 이루마

그리고 조성진과 선우예권
바이올린에 빠지고 싶다면
마이클 바렌보임·벤저민 베일먼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다니엘레 가티가 지휘하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유리 시모노프와 함께하는 모스크바 필하모닉…. 세계 정상급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들이다. 피아니스트 조성진,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 이루마,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바렌보임…. 이 모두를 11월에 만날 수 있다. 클래식 팬들을 설레게 하는 계절이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19∼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첫째 날에는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과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은 조성진과 협연한다. 당초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과 연주할 예정이었으나 랑랑이 건강상의 이유로 일정을 취소하면서 조성진이 무대에 서게 됐다.

이튿날에는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루슈카와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3번, 서울시향 상임 작곡가 진은숙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코로스 코르돈’이 연주된다. 코로스 코르돈은 ‘현의 춤’(Dance of Strings)이라는 뜻이다. 진은숙은 최근 시벨리우스 음악상을 수상했다.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은 웅장하고 장엄한 소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는 15∼1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RCO는 이틀 동안 각각 다른 협주곡과 교향곡을 들려준다. 첫째 날은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독일의 대표 바이올리니스트 프랑크 페터 짐머만이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둘째 날에는 말러 교향곡 4번과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활동하는 RCO는 1888년 창단된 전통 있는 오케스트라다. 20여개국 출신 연주자 120여명으로 구성됐다. 전체적으로 온화한 인상을 주고 금관악기 음색에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신임 음악감독 다니엘레 가티는 지난해 가을 시즌부터 마리스 얀손스의 뒤를 이어 RCO를 이끌고 있다.

모스크바 필하모닉은 22∼24일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차이콥스키 교향곡 1∼6번을 연주한다. 1951년 창단된 모스크바 필은 소련 붕괴로 한때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지만 98년 볼쇼이 극장 음악감독을 지낸 유리 시모노프의 취임으로 다시 러시아 오케스트라 특유의 역동성과 서정성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영민이 지휘하는 부천필하모닉은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을 연다. 부천필은 교향시 돈주앙과 4개의 마지막 노래를 연주한다. 4개의 마지막 노래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협연할 예정이다. 부천필은 지난 4월부터 슈트라우스를 집중 조명하는 시리즈를 열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조지아 출신 신예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는 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대중적으로 인기 많은 피아니스트 이루마는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주한다. 차세대 연주자로 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바렌보임은 9일, 바이올리니스트 벤저민 베일먼·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은 23일 서울 종로구 금호아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