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용 10번 웃고, 김경문 4번 울어… 한국시리즈 감독 열전

입력 2017-10-30 18:33

김재박·류중일 우승반지 4개
김영덕, 최다 6번 준우승 차지

1982년 출범한 프로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맛본 감독은 13명에 불과하다. 감독대행 등 원년부터 구단 지휘봉을 잡은 감독이 75명인 것과 비교하면 17%만이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역대 최다 우승의 기쁨을 누린 감독은 KIA 타이거즈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지휘한 김응용 전 감독이다. 총 10회다. 그는 해태 지휘봉을 잡은 1983년에 첫 우승을 거머쥔 후 해태 유니폼을 입고 9회 우승에 성공했다. 2002년에는 삼성 지휘봉을 잡고 팀에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다음은 4회 우승에 빛나는 김재박 전 현대 유니콘스 감독과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다. 김 전 감독은 96년 현대 초대 감독에 오른 뒤 3년 만인 98년을 시작으로 2000·2003·2004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탁월한 야구 센스와 지휘력으로 단기간에 ‘현대 왕조’를 만들었다. 류 감독은 2010년대 ‘삼성 왕조’를 탄생시켰다. 2011∼14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4연패의 위업을 남겼다.

‘야신’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07년과 2008년, 2010년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2회 우승은 강병철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김인식 전 한화 감독, 선동열 국가대표팀 감독,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등 4명이다. 이밖에 김영덕 전 OB 베어스 감독, 백인천·이광환 전 LG 감독, 이희수 전 한화 감독, 조범현 전 KIA 감독 등이 한 차례씩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반면 준우승에 머물며 아쉬움을 느낀 감독들도 있다. 원년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김영덕 전 감독은 최다인 6회 준우승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4회)이 뒤를 이었는데 그는 우승반지를 한 번도 끼지 못해 비운의 가을남자로 통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