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절대 강자’ 두 팀, 초반 왜 이러나

입력 2017-10-30 18:41

최근 3년 연속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격돌했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찮다. 두 팀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초반 팀 플레이가 실종되며 뜻하지 않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NBA 절대 1강으로 불린 골든스테이트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7-2018 NBA 정규리그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에서 107대 115로 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케빈 듀란트와 스테픈 커리, 클레이 톰슨 등 주축 전력이 건재하지만 시즌 초반 4승 3패(승률 0.571)로 부진하며 6위가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2015-16시즌과 2016-17시즌에는 각각 40번째, 19번째 경기에서 3패를 했으나 올 시즌은 7경기 만에 3패를 기록했다.

초반이지만 골든스테이트는 지나치게 실책을 많이 하며 자멸하고 있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최다인 2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골든스테이트는 시즌 실책이 129개로 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또 승부처에서의 집중력 부재도 문제로 지적된다. 주축 선수들이 무리한 공격과 안일한 수비를 반복하면서 상대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스티브 커 감독은 인터뷰에서 “우리 선수들의 집중력이 흔들리고 있다. 기본을 지키지 않아 팀플레이가 깨지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클리블랜드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날 열린 뉴욕 닉스와의 경기에서 95대 114로 19점차 완패했다. 3연패 늪에 빠진 클리블랜드는 시즌 전적 3승 4패(승률 0.429)로 동부 컨퍼런스 15개 팀 중 10위로 추락했다.

비시즌 클리블랜드는 가드 아이재아 토마스, 데릭 로즈, 드웨인 웨이드 등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했다. 하지만 토마스는 고관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개막 2경기째에 발목 부상을 당한 로즈는 이날 복귀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온전치 못하다. 웨이드는 경기당 평균 8.6점으로 팀 적응을 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트레이드 전력이 기대 이하다.

여기에 수비 불안이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 시즌 클리블랜드의 평균 실점은 110.1점으로 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외곽 수비가 뚫리면서 쉽게 실점한다. 올 시즌 15점 이상 차의 참패만 3차례나 된다. 팀 리바운드는 43.1개로 전체 19위에 그치고 있다. 이러다보니 고질적 문제인 ‘르브론 제임스 의존증’이 더욱 심화하면서 상대팀들의 대처도 수월해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