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총리 “정치활동?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

입력 2017-10-30 00:00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에서 개최된 제44회 극동포럼에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극동방송 제공

교회를 향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발걸음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전도사이기도 한 황 전 총리는 지난 5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 교회나 기독교 단체 등에 강사로 나서 신앙 간증 등을 이어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 전 총리가 향후 정치 활동을 위한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극동방송 아트홀. 극동방송 주최로 열린 제44회 극동포럼 강단에 황 전 총리가 섰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그는 “청년실업, 양극화 등 오늘날 한국사회의 문제는 한국 교회의 과제”라며 “우리는 교회 속의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이 돼 빛과 소금으로 섬김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리스천은 교회 안에만 묶여있지 말고 갖고 있는 많은 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의 의식을 개혁하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소명을 감당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소명의식을 갖고 영성과 전문성을 반드시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연 후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서는 황 전 총리의 향후 정치 활동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향후 정치활동을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 50년 신앙생활을 했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이 문제도 그런 차원에서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보수권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또 “대통령 권한대행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국민들의 생각이 바르지 못한 정보에 휩쓸릴 때가 제일 안타까웠다. 미래를 생각하는 크리스천들이 국민들에게 격려를 해주었으면 참 좋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동성애 문제와 관련, 차별금지법에 대해 그는 “성적(性的) 지향과 같은 독소조항이 들어있기 때문에 문제”라며 “이런 독소조항이 포함된 차별금지법이 여러 번 입법 시도가 있었지만 다행히 통과되지 않았다. 여러분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보다 견고한 의지를 갖고 기도하면서 대처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포럼에선 황 전 총리 아내이자 복음성가 가수인 최지영씨가 ‘주 예수 대문 밖에’(535장)를 특송했다.

앞서 황 전 총리는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창대교회에서 ‘그리스도인 된 은혜’를 제목으로 간증했다. 9월 1일에는 대구 동구 방촌동 대명교회에서 특강을 하기도 했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