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29일 전국 곳곳에서 ‘나부터’ 새로워질 것을 다짐하는 예배가 드려졌다. 국민일보와 CBS가 한국교회 23개 교단과 함께 추진해온 ‘나부터 예배드리겠습니다’ 캠페인에는 서울 안산 대전 공주 대구 등 전국 100여개 교회가 참여했다. 교회마다 ‘나부터 캠페인’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나부터 용지에 저마다 다짐을 써 보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종교개혁 주일을 기념했다.
전국 곳곳에서 “나부터 개혁” 다짐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에서 진행된 ‘교회개혁 500주년 기념예배’에선 종교개혁의 5대 개혁과제를 의미하는 ‘5S 기수단’이 등장했다. 기수단을 따라 입장한 오정호 목사와 부서별 대표단은 마르틴 루터가 독일 비텐베르크 성교회 정문에 붙였던 ‘95개조 반박문’의 주요 내용을 성도들 앞에서 암송했다. 오 목사는 “이 시대 모든 크리스천이 역사 속 종교개혁자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신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개혁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성도들은 저녁 예배에서 “교회개혁, 성도개혁을 나부터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선언한 뒤 개혁 실천과제를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부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돌아보겠습니다” “나부터 한 번 더 양보하겠습니다” 같은 일상에서의 실천을 다짐하는 목소리가 예배당을 가득 채웠다. 새로남교회 1층 로비엔 종교개혁 의미와 종교개혁자들이 남긴 역사적 장면들을 되새겨볼 수 있는 전시관이 설치됐다. 전시관 중앙엔 95개 반박문과 함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자신의 신앙적 다짐을 적어 붙이는 부스도 마련됐다.
충남 공주 꿈의교회(안희묵 목사)도 교인들이 나부터 개혁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인 안 목사는 설교 직후 ‘나부터’ 캠페인 용지를 나눠주며 교인들에게 저마다 다짐을 적어볼 것을 권했다. 이어 “나부터 예배하겠습니다” “나부터 사랑하겠습니다” “나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등을 함께 외쳤다. 안 목사는 “나부터 다시 시작할 때, 우리 ‘꿈의교회’가 다시 시작할 때 세상이 바뀔 것”이라며 교회와 크리스천이 앞장서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을 강조했다.
서울 압구정예수교회(임우성 목사)도 ‘나부터 개혁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했다. 예배당 앞면에 ‘나부터 개혁’이라는 슬로건도 붙였다. 1부 예배에서 설교를 전한 림택권(성경적성경연구원장) 목사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우리를 섬기기 위해서였다”면서 “사랑과 섬김을 나누며 ‘주는 자로부터의 개혁’이 일어나야 한국교회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10월 내내 나부터 개혁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첫째 주일부터 ‘나의 삶을 개혁하다’를 모토로 성도들과 ‘진심어린 기도’와 ‘분별 있는 절제’를 일상화하고 ‘생명 있는 습관’을 만드는 운동을 전개해 왔다. 이날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주일을 맞아 주보에 마르틴 루터를 비롯해 종교개혁자들의 주요 정신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김 목사는 “부흥하던 예루살렘 교회가 난관을 만났지만 굳은 신앙과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듯, 교회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의지해 난관을 극복하고 세상을 개혁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설교했다.
경기도 구리 제자교회(유충국 목사)도 ‘나부터’ 용지를 만들어서 전 교인이 작성케 하고 함께 종교개혁 구호를 외쳤다. 이밖에 서울 예닮교회, 구세군서울제일교회, 안양 일심교회, 남양주 온생명교회, 대구 온세상교회 등에서도 성도들이 나부터 예배를 드렸다.
고양시기독교총연합회 소속 50여 교회도 나부터 예배 캠페인에 동참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성령대회’도 열려
2017종교개혁500주년성령대회와 ㈔세계성령중앙협의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종교개혁이 성령충만한 개인으로부터 시작됨을 강조했다. 고양 든든한교회 장향희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에서 용인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는 ‘개혁은 나 자신으로부터’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소 목사는 “남을 개혁하려면 내가 먼저 개혁해야 한다”면서 “온전한 개혁은 하늘로부터 임하는 성령의 불을 받고 성령충만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앞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 교회에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하고 종교개혁 정신을 찬양으로 표현했다. 굿피플 후원음악회를 겸해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서 주일 4부 찬양대인 나사렛찬양대는 ‘일어나 빛을 발하라’ 칸타타 12곡을 선보였다. 칸타타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전희준 신촌성결교회 원로장로와 이동훈 단국대 명예교수가 작사·작곡한 것이다.
안산=이사야 기자, 백상현 장창일 최기영 기자, 사진=이사야 기자, 그래픽=이영은 기자
“모든 크리스천이 자신과 사회 변화시키는 개혁자 되자”
입력 2017-10-3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