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靑·내각 차출론’ 모락모락

입력 2017-10-29 18:31 수정 2017-10-29 22:22

여권 내부에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청와대·내각 차출론’이 끊이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유지된다면 측근들이 나선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여권 내부의 기대가 깔려 있다.

고향이 부산인 조국 민정수석은 부산시장 후보군에 이름이 올랐다. 29일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의 부산시장 적합도 조사(부산 거주 성인남녀 1076명 전화면접,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0% 포인트)에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서병수 현 시장의 뒤를 이어 3위(8.7%)를 기록했다. 부산 지역구 의원인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친문 핵심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출마론도 확산 중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남지사, 서울시장 후보군에 이름이 계속 오르내린다. 본인은 출마를 부인하지만 대구 수성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여권 내 대구시장 후보 1순위다. 일각에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경기지사 후보군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경남지사 후보로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이 거론된다.

차출설은 무성하지만 이들이 출마를 선택하기까지는 변수가 많다. 일단 본인들의 출불마 의사가 강하다. 조국 수석이나 김부겸 장관 등 대부분의 인사들은 사석 등에서 여러 차례 ‘출마하지 않겠다’ ‘출마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가장 큰 변수는 문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직접 출마를 권유할 경우 이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그런 스타일이 아니라는 게 여권 내 정설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청와대를 그만두기까지 했던 사람”이라며 “본인의 출마 의지가 강하면 모를까 대통령이 출마를 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안희정 지사의 불출마가 사실상 확정적인 충남지사 출마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고, 문 대통령의 최측근 ‘3철’ 중 한 사람인 전해철 의원은 경기도지사에 도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