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건강 위협’ 황반변성 환자 작년 14만명… 94%가 50대 이상

입력 2017-10-30 05:02
눈 속의 필름인 황반에 이상이 생겨 치료를 받은 환자가 지난해 1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94.0%가 50대 이상이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1∼2016년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황반변성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1년 9만1000명에서 지난해 14만6000명으로 61.2%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망막에서도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변성이 생기면 사물의 중심 부위가 흐려 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는 등 시력장애를 일으킨다. 운전을 하거나 얼굴을 알아보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된다.

황반변성 환자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많았다. 70대 이상이 54.4%로 가장 많았고, 60대 26.5%, 50대 13.0%, 40대 4.1% 등이었다. 남성 황반변성 질환자는 6만9000명이었고, 여성은 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환자수가 늘어나면서 전체 진료비는 2배가량 늘어났다. 황반변성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은 2011년 431억원에서 지난해 931억원으로 연평균 16.7% 증가했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노화가 진행되면서 노폐물이 축적돼 황반에 변화가 오는 것으로 건·습성으로 구분된다. 건성은 초기 증상이 없지만 시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주기적 검진이 필요하다. 습성은 출혈·황반부종을 동반하며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치료를 서둘러야 한다.

정인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고습성 황반변성 질환은 선진국에선 60세 이상 노인의 가장 흔한 실명 원인”이라며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