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0일 인사청문회를 앞둔 홍종학(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중학생 딸의 수억대 재산과 관련한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홍 후보자는 지난 27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중학생 딸이 어머니, 즉 홍 후보자의 부인에게 2억2000만원의 채무가 있다고 신고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최연혜 의원은 “증여세 탈루를 위해 채무관계를 맺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주장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홍 후보자 부인과 딸은 2016년 2월 29일∼4월 30일 연이율 8.5%로 1억1000만 원의 금전소비대차 계약을 맺고 12월 31일 155만원의 이자를 지정 계좌로 송금하기로 했다. 홍 후보자 딸은 또다시 2016년 5월 1일∼12월 31일 어머니에게 연이율 4.6%로 1억1000만원을 빌렸고, 이자는 337만원 지급하기로 했다. 이들 모녀는 2017년 1월 1일∼12월 31일 연이율 4.6%로 2억2000만원 채무 계약을 다시 연장했고, 12월 31일에 1012만원의 이자를 지불하기로 했다. 두 사람의 계약으로 발생한 이자는 총 1842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29일 “금전 거래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졌다”며 “이자가 (딸이 받은) 상가 임대료로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었고 이자를 지불했다는 증빙서류가 있다. 청문회에서 자세히 밝힐 것”이라고 해명했다.
잇따른 의혹 제기로 홍 후보자의 청문회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중소기업계는 홍 후보자가 일부 흠이 있더라도 정책 검증을 통해 장관으로 지명되길 바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홍 후보자는 정책결정 과정에서 목소리를 낼 만한 힘 있는 인사”라며 “대·중소기업 간 공정경제 질서도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만큼 중기부 장관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소기업연구원 관계자도 “홍 후보자가 경제에 전문성이 있는 만큼 최저임금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중소기업 정책 이슈에서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홍종학 부인·딸 금전거래, 2억 넘게 빌린 딸 이자 갚아
입력 2017-10-30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