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선(20·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 핀크스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행운의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2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라운드는 태풍 사올라의 영향으로 초속 12m의 강한 바람이 불어 결국 취소됐다. 이에 2라운드까지 15언더파로 공동선두였던 김혜선과 이정은이 16∼18홀 합산 스코어로 우승자를 가리는 연장 승부를 벌였다.
김혜선에겐 행운이었다. 김혜선은 이날 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2타를 잃었다. 버디 하나를 잡은 이정은과 3타차나 났다. 그런데 성적이 무효가 된 것이다.
김혜선은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 연장 3개홀을 모두 파로 막았다. 반면 이정은은 마지막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바로 앞 개울에 빠지는 치명적 실수를 저지르며 더블보기를 범했다. 김혜선은 이정은을 2타차로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혜선은 지난해 이정은과 함께 데뷔했지만 상금 78위에 그치며 시드전을 다시 치러 올 투어에 복귀했다. 올 시즌에도 이 대회 전까지 상금랭킹이 56위에 불과해 60위 안에 들어야 받는 시드를 잃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9년까지 시드를 확보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모규엽 기자
김혜선 ‘강풍 행운’ 생애 첫 우승컵
입력 2017-10-29 18:14 수정 2017-10-29 2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