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족’이 많은 이유 있었네… 민간기업보다 최대 누적 소득 7억8000만원 많아

입력 2017-10-30 05:03

공무원 누적 소득이 민간기업 근로자에 비해 최대 7억8000여만원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합격률이 10% 안팎에 불과해 시험 실패 시 기회비용 역시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9일 ‘공무원 시험이 퇴직 전 누계소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사람들 중 실제 공무원이 된 사람은 민간기업에 취업한 사람보다 퇴직 시까지 7억8058만원을 더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 사람들끼리의 비교로, 민간기업의 규모가 커질수록 격차는 줄었다. 50인 미만 민간기업 취업자와 비교할 때 공무원은 최대 7억8058만원을 더 벌었지만 1000인 이상 민간기업 취업자와의 격차는 최대 3억3605만원으로 줄었다. 조건에 따라선 1000인 이상 민간기업 취업자가 공무원보다 6875만원을 더 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지 않고 민간기업에 바로 취업한 사람과 공무원 간 누적 소득 격차도 최대 7억5923만원으로, 공무원의 소득이 대체로 더 높았다. 다만 1000인 이상 민간기업 취업자는 공무원보다 최대 1억4724만원을 더 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큰 규모의 민간기업에 취업한 소수를 제외하면 공무원의 누적 소득이 더 크다는 것이다. 이는 공무원의 근속기간이 더 길고, 임금상승률이 더 높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윤상호 한경연 연구위원은 “공무원이 금전적 측면에서도 민간기업보다 선호될 수밖에 없는 직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시험에 실패할 경우엔 누계 소득을 대폭 삭감시키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