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근혜 제명 확정땐
통합파 7∼8명 탈당 분위기
바른정당이 이번 주 분당(分黨) 고비를 맞는다. 자유한국당이 다음달 3일쯤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을 확정할 경우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 의원들이 집단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의원 등 통합파 의원 6명은 2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했다. 황영철 의원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11월 3일 한국당 최고위 결과가 보수대통합의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탈당 인원과 관련해 “최소 7∼8명이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통합파 의원들은 탈당에 앞서 다음달 1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당 대 당 통합을 주장하며 자강파 의원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이번 주 중 열리는 바른정당 의원총회와 한국당 최고위 결정이 보수통합의 분수령이 되는 셈이다. 다만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 출당에 실패할 경우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마감한 바른정당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유승민 의원, 정운천 의원, 박유근 당 재정위원장, 하태경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인숙 의원(기호 순) 등 6명이 출마를 선언했다. 통합파 후보 없이 자강파 후보들 간 경쟁 구도다. 유 의원의 승리가 유력해 ‘김빠진 경선’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후보자들은 다음달 3일과 5일 경선 토론회와 6일 KBS·SBS 초청 토론회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 9∼11일 선거인단 문자투표와 10∼11일 여론조사를 거쳐 13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이 최종 결정된다.
이종선 기자,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분당 치닫는 바른정당, 이번 주 중대 고비
입력 2017-10-30 05:00